
강남언니 2026 글로벌 리브랜딩
10년이 넘은 강남언니는 미용의료의 일상화와 글로벌 확장에 맞춰 ‘정보 제공자’에서 ‘확신의 동반자’로 역할을 다시 정함이름은 9개국·6개 상품류의 상표 검토 끝에 Unni를 유지하고, Confidence·Ease·Relationship을 새 핵심가치로 세움하트와 오렌지는 남기되 나침반 심볼, 다국어 로고,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 일본 고객 맥락에 맞춘 홈 화면으로 브랜드 약속을 제품까지 연결함캠페인은 리브랜딩을 설명하는 대신 ‘내 선택에 확신을’을 내세웠지만 정량 결과는 아직 없음
원문 보기 — 힐링페이퍼(강남언니) 블로그 ↗강남언니는 이번 리브랜딩에서 서비스의 역할을 ‘정보 제공자’에서 ‘확신의 동반자’로 다시 정의함. 그 과정을 정체성, 비주얼, 제품, 캠페인, 별책부록까지 5편에 나눠 공개했다.
정보 제공자에서 확신의 동반자로
2019년 아이덴티티는 수술 정보를 찾는 고객에 맞춰져 있었다. Confident Orange, 굵은 서체, 확신에 찬 목소리가 당시의 강남언니를 표현했다.
이후 피부 시술이 일상적인 선택으로 넓어졌다. 받을 시술을 정한 고객만큼 “나는 뭘 받아야 하지?”라는 고민만 들고 오는 고객도 많아졌지만, 이들의 서비스 활용도는 전자의 절반 수준이었다. 해외 인터뷰에서는 방문객의 약 40%가 사전 검색 없이 한국에 와서 피부과를 방문한다고 답했다.
일본 고객의 말은 이름이 만든 한계도 보여줬다.
이름에 강남이라고 적혀있어서, 한국에 갈 때만 쓰는 앱인 줄 알았어요. 일본 병원도 있는 줄 몰랐어요.
외국인 구성원들은 한류 덕분에 ‘언니’를 아는 사람이 많고, 믿음직하고 다정한 여주인공의 이미지와 함께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봤다. 한국의 ‘강남언니’와 동떨어진 이름은 외국인 고객과 병원의 소통을 어렵게 할 수도 있었다. 이에 Onni 계열과 Syster 계열을 검토했지만, 주요 목표 9개국·6개 상품류에서 상표 등록 가능성을 확인하자 대부분 탈락했다. 최종 선택은 일본 외 글로벌 시장에서 쓰던 Unni였다.
브랜드 미션은 “전세계 누구나 나다운 아름다움을 위한 선택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비전은 “극도의 고객중심 사고로 미용의료 시장의 정보 격차를 줄여 결정의 주도권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로 정리했다. 이를 제품과 커뮤니케이션에서 판단할 기준도 세 가지로 압축함.
- Confidence — 시술 정보 표준화, 가짜 후기 제거, VAT 포함 가격, 병원에 불리한 후기까지 남기는 운영
- Ease — 정보를 이해하고 결과를 예상하기까지의 인지적·심리적 장벽을 낮춤
- Relationship — 검색과 예약을 넘어 탐색·시술·관리 이력을 이어서 이해함
하트와 오렌지는 남겼다
기존 심볼의 ‘Peeling Off’는 오래 일한 구성원도 잘 모르는 의미였다. 고객과 구성원 모두 그냥 하트로 불렀다. 하트와 오렌지는 이미 알아보는 자산이었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뜻을 바꿨다.
새 심볼 Beauty Navigator는 하트 외곽과 45도 각도를 유지하면서 필링 대신 나침반을 넣었다. 면을 하나로 합쳐 단색에서도 쓸 수 있게 함.

컬러는 오렌지와 옐로에서 Main Orange·Plum·Ivory와 보조색으로 확장했다. Main Orange는 접근성과 활기, Plum은 신뢰와 전문성, Ivory는 여백과 편안함을 맡는다.

영문 워드마크는 소문자 unni로 바꾸고 한글 로고의 무게도 맞췄다. 중국은 欧尼Unni, 대만은 歐尼Unni, 일본은 과도기에 Unni(カンナムオンニ)를 병기한다.
사진에서는 정면을 응시하는 강한 모델과 매끈한 AI 이미지를 덜어냈다. 주변에서 만날 법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택함. 팀이 만든 비주얼 원칙은 Clean & Refined, Natural & Welcoming, Delightful & Lively 순이다. 내부에서는 “생기 있고 깨끗한 디자인”, 줄여서 “생깨디”라고 부른다.

브랜드디자인팀 리드 김동휘는 “리브랜딩은 최소 2년 봐야죠”라고 적었다.
브랜드 약속을 홈 화면으로 옮기기
제품팀은 고객 대신 목적지를 정하지 않되, 목적지를 찾고 가는 길을 안내하는 뷰티 내비게이터를 제품 역할로 삼았다.
- Ease — 대화형 검색, 카테고리 탐색, 관심사 기반 후기·이벤트 추천
- Confidence — 시술 원리·장단점 설명, 영수증 후기, ‘아쉬운 점’ 필터, 샷 수·기기·횟수 표준화
- Relationship — 내원 전 안내, 다음 회차 관리, 예약 이력에 따른 추천
원문은 이 세 가치가 아직 완전히 구현된 상태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고객의 탐색 단계에 따라 홈을 바꾸는 구조도 이번 개편에서 빼고 하반기 실험으로 남겼다.
기존 홈은 관심 시술의 이벤트를 나열했다. 받을 시술이 정해진 고객에게는 빠르지만, 고민만 있는 고객에게는 출발점이 부족했다. 새 홈은 고민에서 탐색으로 이어지는 영역을 늘리고 예약 이후의 다음 회차와 관심 이력도 주요 축으로 올렸다.

완성 단계에서 일본 현지팀이 제동을 걸었다. 제품팀이 신뢰와 확신을 높이려고 키운 배너가 일본에서는 “그냥 멋부리는 느낌, 광고를 강요받는 느낌”으로 읽혔다. 검색과 필터를 앞세우는 현지 서비스에 비해 큰 비주얼이 오히려 Ease를 해친다는 지적이었다.
제품팀은 일본용 일부 모듈을 분기했다. 화면 통일보다는 현지 고객이 Ease를 느끼는지를 우선함.


리브랜딩을 설명하지 않은 캠페인
캠페인팀은 “리브랜딩을 알리자”를 “지향하는 바가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자”로 바꿨다. 브랜드가 달라졌다는 설명보다 고객이 얻을 상태를 앞에 놓고, 태그라인은 “내 선택에 확신을”로 정했다.
옥외 비주얼도 완벽하게 연출한 모델 대신 집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웃고 흐트러지는 순간을 담았다.
브랜드 필름은 미용의료를 가볍게 여기지도, 고객의 욕망을 판단하지도 않는 선을 찾았다. “나 자신을 사랑하세요”는 기만으로 들릴 수 있고 시술이 만드는 변화를 가볍게 말하면 선택 자체를 경시할 수 있다는 고민에서 “이건 그냥 사랑이야 나에 대한”을 만들었다.
마지막 문장도 “애쓰는 게 아냐, 별 거 아냐”에서 “애쓰는 것 아냐, 아니 그러면 또 어때”로 바꿨다. ‘별 거 아냐’가 미용의료를 가볍게 여기는 말로 들릴 수 있어서다. 내레이션과 음악은 오헬렌이 맡았다.
결과물보다 판단 기준
마지막 편에서 PO,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랜드 마케터, 브랜드 디자이너가 가장 자주 꺼낸 말은 “이번엔”이었다. 보기 좋은 결과에서 끝내지 않고 조직의 판단 기준까지 맞추겠다는 뜻이다.
- 프로덕트 디자이너 피카는 클릭이 많은 요소가 고객이 원한 것인지, 잘 보이는 위치가 만든 숫자인지 다시 물음
- 브랜드 마케터 베일리는 수십 개의 카피를 검토하고 촬영 하루 전까지 메시지가 위선으로 들리지 않는지 토론함
- 브랜드 디자이너 라야는 글로벌 담당자에게 완성안을 설득하는 대신 국가별 무드보드부터 함께 만듦
팀은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고객이 실제 경험에서 약속을 느낄지, 지금 완벽하지 않아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반복해 물었다.

공식 리브랜딩 페이지에는 6개 언어, 앱 화면, 브랜드 필름이 이어진다. 캠페인을 공개한 2026년 7월 8일부터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홈 개편이 탐색·예약·재방문을 어떻게 바꿨는지와 국가별 반응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crit의 관점
이번 리브랜딩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대목은 새 심볼보다 일본 홈을 분기한 결정이다. 이 사례를 보면 Confidence·Ease·Relationship이 시각 규칙을 넘어 제품의 판단 기준으로 작동했고, 글로벌 일관성도 화면의 동일함보다 고객 경험에 둔 것으로 읽힌다. 브랜드 시스템을 결과물의 일관성 관리에서 의사결정의 일관성 관리로 넓힌 선택임.
남는 문제는 ‘확신’을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다. 미용의료 플랫폼은 정보를 정리하는 동시에 검색 결과와 추천·배너의 배치로 사용자가 마주치는 선택지를 편집한다. 앞으로 예약 전환이나 재방문이 늘더라도 그 숫자만으로 결정권이 고객에게 돌아갔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후기와 광고의 구분이 선명해졌는지, 비교 가능한 선택지가 넓어졌는지, 예약 뒤 취소나 후회가 줄었는지까지 함께 봐야 함.
“내 선택에 확신을”은 좋은 슬로건인 동시에 검증 기준이 까다로운 약속이다. 고객에게 결정의 주도권을 돌려주겠다는 태도는 설득력 있지만, 선택을 만드는 정보 환경이 투명하지 않으면 확신은 판단을 돕는 말이 아니라 예약을 재촉하는 말이 될 수 있다. 이 리브랜딩의 성과를 평가하려면 예약 전환율뿐 아니라 고객이 충분히 이해하고 비교한 뒤 결정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 크레딧
- 이미지 — 강남언니/Unni 리브랜딩 시리즈 및 공식 리브랜딩 페이지
- 브랜드 아이덴티티 파트너 — PlusX
- 브랜드 필름 — 강남언니 공식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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